요즘처럼 기온이 올라가고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감기인 줄 알았는데 손과 발에 물집까지 생겼어요.”라며 병원을 찾는 일이 많아집니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 감기가 아닌, 여름철 유행하는 바이러스 감염질환인 수족구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수족구병이란?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의 일종인 콕사키바이러스 또는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소아바이러스 감염질환입니다. 

손(手), 발(足), 입(口)에 물질성 발진이 나타난다고 하여 ‘수족구병(手足口病)’이라고 불리며, 특히 여름철(6~8월)에 유행하는 대표적인 감염병입니다.

▶ ​주로 누구에게 발생하나요?

수족구병은 주로 4세 이하의 소아에게 흔히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전염력이 매우 높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처럼 아이들이 밀접하게 생활하는 공간에서 집단으로 유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이러스는 감염된 아이의 침, 콧물, 대변, 수포 내 진물 등을 통해 비말 전파됩니다. 

약 4~6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치며, 면역 상태나 감염 바이러스 유형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주요 증상

∙ 입안 궤양 : 입 안에 점막 궤양이 잘 생기며 혀, 잇몸, 입술 등에서 통증 동반한 작은 수포

∙ 손등·발등 발진 : 물집 또는 붉은 발진 형태

∙ 고열(38~40도), 식욕저하, 무기력

∙ 침 흘림, 보챔, 수분 섭취 거부

대부분은 경증이지만, 물을 거의 마시지 못하고 탈수 증상이 있으면 병원 진료가 꼭 필요합니다.

▶ ​이런 경우는 주의하세요!

아래 증상이 나타나면 합병증 가능성을 고려하여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 48시간 이상 고열 지속

∙ 무기력, 의식 저하

∙ 경련

∙ 소변량 감소, 입술 건조 등 탈수 징후

특히 드물지만 뇌수막염이나 뇌염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니 구토, 심한 두통,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질환으로, 항바이러스제 등의 특별한 치료 방법은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치료가 기본이 되며, 해열제나 진통제를 통해 열과 통증을 조절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 안의 궤양으로 인해 물이나 음식을 거부하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탈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호자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며, 심한 경우 병원에서 수액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수족구병의 증상은 대부분 3~10일 이내에 사라지며,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호전됩니다. 

항생제는 수족구병 자체에는 효과가 없으며, 다만 2차 세균 감염이 의심될 경우에만 사용됩니다.

▶ ​수족구병 예방방법

∙손 씻기 교육(배변 후, 식사 전)

∙장난감·공용물품 소독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등원 금지

대변을 통한 바이러스 배출이 수 주간 지속될 수 있으므로 회복 후에도 위생 관리가 중요합니다.